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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봉=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지 못하면 1만달러에서 도약할 수 없다. 외부의 이질적 문화를 받아들이고 개성강한 괴짜를 키워 ‘혼혈(混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식 순혈주의와 획일주의는 디지털 시대에서 치명적 결함이다. 괴짜를 배격한 채, 똑같이 보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어서는 발전이 없다.

윤순봉= 난자가 수억 개의 정자 중 단 1개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언지 아느냐. 힘센 것도, 빠른 것도 아니라 오로지 얼마나 자기와 다른 염색체를 지녔느냐는 것이라고 한다. 이질적 문화를 받아들이는 혼혈의 전략, 이것이 바로 인류가 지금까지 진화해온 비밀인 것이다. 근친혼(近親婚)은 바보와 퇴화를 낳을 뿐이다.

윤순봉= 농업시대엔 1000명이 1명을, 산업시대엔 1000명이 1000명을 먹여 살렸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엔 1명의 천재가 1000명을 벌어 먹이는 시대다. 빌 게이츠 같은 천재가 그 나라 경제를 끌고가는 것이다. 그러나 괴짜를 배격하는 한국의 획일주의는 천재의 등장을 한사코 가로 막는다. 한국 교육은 형평성을 내세우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평균점 이하이고 하향 평준화에 불과하다.

윤순봉= 나는 우리 정부가 국민소득(GDP·국내총생산)만 따지지 말고, ‘국민실패(Gross National Failure·GNF)율’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패율을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즉 실패율과 리스크 테이킹 정신이 높을 수록 선진국이다. 그러나 ‘정답’만 찾는 나라에선 도전정신이 살아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