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의 생각을 바꾸는 생각] 고상한 야만인. 2017.04.19. 

우리는 자연 상태에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대의 인간이 선한 존재였는지, 아니면 악한 존재였는지를 정확히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자연 상태의 지상낙원에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렸을 것이라는 ‘고상한 야만인’ 가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고상한 야만인 가설은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가 1928년 『사모아의 청소년(Coming of Age in Samoa)』을 출간하면서 인류학의 정설로 굳어지는 듯 했다. 마거릿 미드는 스물네 살이던 1925년 남태평양의 사모아 섬에 들어가 9개월에 걸친 탐사를 벌였다. 그녀는 사모아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원시 부족의 삶이 자연 상태에 놓여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보기에 사모아 섬은 경쟁과 계급이 없고, 섹스에 대한 금기가 없는 이상 사회를 닮아 있었다. 그곳의 청년들은 성적인 질투심 없이 성을 공유하고, 마음껏 자유연애를 즐길 수 있는 자연 낙원에 살고 있었다. […]


[길위의 단상] 고상한 야만인. 2008.02.24. 

영화 ‘부시맨’에서는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살고 있는 부시맨이라는 종족이 나온다. 그들은 문명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원시적 생활을 하지만 전쟁과 싸움을 모르고 평화스럽게 살아간다. 이런 경우를 보면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는데 문명과 사회 속에서 타락되어 간다는 견해에도 일면 수긍이 간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욕심이 없고 평화로우며 탐욕, 근심, 폭력 등은 문명이 가져다 준 산물이라는 것이다. ‘고상한 야만인'(Noble Savage)이란 이런 생각을 대변하는 용어다.

이것은 인간 본성에 관한 논란과 관계되는데, 문화인류학자들의 연구로는 부시맨과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살육, 기근이 원시 부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원시사회다. 나는 인간 본성이 기본적으로 이기심과 탐욕이라고 믿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 유전자에 각인된 원죄와 같다. 한 때는 ‘고상한 야만인’이라는 낭만적인 견해에 기울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가라는 존재는 필요악이다. 그런 조직과 통제가 있어야 어느 정도 질서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빈 서판 –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인간 본성의 존재를 부정하는 빈 서판 주의(the doctrine of the blank slate)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책으로, 자이자 자인 가 에 저술한 책이다. 5부 18장 “젠더”에서는 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상한 야만인 주의(the doctrine of the noble savage): 빈 서판 주의에 따르면 인간에게 타고난 본성이란 없기 때문에, 각종 사회 제도나 교육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가정을 뜻힌다. 를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관련자료] The blank slate: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Steven Pinker. 2003 [책]


고상한 야만인의 죽음